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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어벤져스 보다 먼저 나올뻔 했다!?

by 김도핑 posted Ja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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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가 개봉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관객과 평단의 호불호 역시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원더우먼'으로 전세계 박스오피스와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던 DC였기에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저스티스 리그'는 DC 영화 5편 중 가장 저조한 오프닝 위켄드 박스 오피스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렇다고는 하나 '저스티스 리그'는 여러 의미에서 주목해볼만한 영화다. 이에 이번 편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영화의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와 루머들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지구를 구하고 흥행은 실패로 돌아갈 것인가?

 

 

 

1. 제작 과정을 둘러싼 논란거리

 

루머는 대략 이렇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오리지널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워너 브라더스 내부 반응이 갈리면서 제작 도중 '어벤져스' 1, 2편의 감독 및 극작가 조쓰 웨던이 투입된다.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극본을 수정 혹은 새로 써서 캐릭터간의 인터렉션을 강화시키고 씬과 씬 사이의 연결을 더 매끄럽게 만드는 것.

잭 스나이더 감독이 안타까운 가족사로 도중 하차하게 되자 추가 촬영분을 감독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고,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잭 스나이더는 완전히 빠진 채 조쓰 웨던이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로 변한다.

소문에 의하면 조쓰 웨던은 영화의 15%에서 20% 가량을 새로 촬영했다고 한다. '미션 임파서블 6' 촬영 중이던 헨리 캐빌(슈퍼맨 역)은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상 코수염을 자르는 게 금지 사항이라 면도를 하지 않고 재촬영을 진행했으며, 이 콧수염을 CG로 없애는데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영화에서 슈퍼맨의 윗입술이 매우 부자연스러워 몰입에 방해된다는 관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영화 개봉 뒤에 새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계속 밝혀졌다. 조쓰 웨던은 Junkie XL(BvS, 데드풀, 매드 맥스: 퓨리 로드 등의 스코어 작곡)의 스코어를 폐기처분, 데니 엘프만(어벤져스: 에이즈 오브 울트론, 헬보이 2. 스파이더맨 1-2, 배트맨 1-2 (1989, 1992년 팀 버튼 감독, 마이클 키튼 주연 버전)을 영입하게 된다.

영화 개봉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재촬영과 스코어 작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했는데 데니 엘프만은 촬영이 완료된 영화가 아닌 스토리 보드를 보며 스코어 작업을 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다. 여기에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를 무조건 120분 이하로 줄이라’는 지령이 떨어지면서 영화의 30-40분 이상 분량이 잘려 나가 버린다.

이러한 제작 과정이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내렸다며 많은 DC 팬들은 ‘잭 스나이더 오리지널 버전’ 혹은 스나이더 감독판을 내달라고 워너 브라더스에 청원하기 시작했다. '저스티스 리그'의 시네마포토그래퍼 파비안 와그너도 스나이더 오리지널판이 보고 싶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점점 더 가열됐다.

조쓰 웨던은 ‘스테픈울프는 최악의 빌런’이라는 내용의 트윗에 ‘좋아요’를 찍으며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었고, 일각에서는 '저스티스 리그' 오프닝 중에 한 거지가 들고 있는 “I Tried (나 노력은 했어)”라는 팻말이 사실은 조쓰 웨던이 “나는 영화를 살리려고 노력했으나, 도저히 불가능했다(실패했다)”를 알리는 비밀 메시지였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2.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영화

 

2009년 개봉 예정이던 또 다른 '저스티스 리그' 영화가 있었다. 호평을 받은 '매드 맥스: 퓨리 로드'의 장인 조지 밀러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 모털(Justice League: Mortal)'이 바로 그것!

장례식으로 시작해 영화 클라이맥스까지 전사한 슈퍼 히어로는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 해킹 당한 배트맨의 인공 위성 시스템과 그로 인한 슈퍼 히어로들 간의 불신, 최면에 걸린 슈퍼맨과 다른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과의 결투, 엄청난 스케일의 슈퍼맨 대 원더우먼의 대결, 그리고 빌런을 쓰러뜨리기 위한 한 슈퍼 히어로의 희생 등. BvS와 '저스티스 리그' 장면들과 유사한 플랏 포인트들이 '저스티스 리그: 모털'의 극본에 깔려 있었다.

이 극본은 2007년에 완성되었으며 스토리에 대한 워너 브라더스의 내부 반응도 좋았다. 배우 캐스팅 역시 일사천리로 진행된데다, 세트와 코스튬은 반지의 제왕의 특수 효과를 탄생 시킨 웨타 워크숍에서 제작하고 있었다. 이제 본격 촬영만이 남은 상태였는데...

 

 

배우 캐스팅도 완료되었던 '저스티스 리그: 모털'. 제작 지옥으로 빠지면서 결국 이 영화는 취소되고 말았다. 

 

 

 

'저스티스 리그: 모털'은 ‘제작 지옥’으로 빠지면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만다. 영화 제작 중에 미국 극작가 노조(WGA: Writer’s Guild of America) 파업 사태가 벌어진 것. WGA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대대적인 대본 수정 작업과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스튜디오는 촬영 본거지를 미국에서 호주로 옮겼다.

제작진과 배우들 상당수는 호주로 이동한 상태였으나 호주의 세법이 개정되면서 스튜디오에 불리하게 작용, 이미 치솟은 제작비는 더욱 가중될 위기에 봉착한다. 이에 촬영지를 캐나다로 옮기기로 결정하나 자신의 고향 호주에서 촬영하기 원했던 조지 밀러는 수개월에 걸친 제작 지연에 지친 나머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로 인해 '저스티스 리그: 모털'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진다.

 

 

 

원더우먼으로 캐스팅되었던 메간 게일(Megan Gale).

훗날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어벤져스'의 개봉을 수년 앞지를 뻔했던 '저스티스 리그: 모털'. 세상에 나왔더라면 대중의 반응은 어땠을까? 앞서 나온 슈퍼맨, 배트맨 영화들과 독립된 유니버스로 2명의 다른 슈퍼맨 브랜든 라우쓰(슈퍼맨 리턴즈)와 D. J. 코트로나, 2명의 다른 배트맨 크리스챤 베일(배트맨 비긴즈)과 아미 해머에 많은 관객들은 혼란스러워 했을 것이다.

배우들의 스타 파워도 다소 떨어진다. 극본을 읽어보면 오늘날의 슈퍼 히어로 영화보다 가벼운 느낌이 있고 슈퍼 히어로들이 거의 전적으로 코스튬만 입고 등장하는 등, 인간적인 고뇌는 덜 부각되고 있다. 허나그만큼 현란한 볼거리도 많고 조지 밀러 감독 특유의 개성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2018년에 '저스티스 리그: 모털'의 험난했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온다.

 

 

 

 

3.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잊고 싶은 흑역사

 

'저스티스 리그' 최고의 흑역사로 남을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CBS의 파일럿 시리즈로 제작된 이TV 영화는(다행히) 미국에서 방영된 적이 없다.

TV용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조악한 퀄리티와 용납하기 힘든 특수 효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 원작의 본질과 너무 동떨어진 캐릭터 묘사, 코스튬 테러 등 뭐 하나 잘 나온 게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원작 만화 작가 마크 웨이드는 이 영화를 “돌려받을 수 없는 내 인생의 80분 낭비”라고 평했다.

 

 

 

 

 

 

 

아....

 

 

정작 미국에서 방영된 적은 없지만, 역대 최악의 아트 영화 '더 룸(The Room)'처럼 팬들 사이에 너무 괴상해서 한번 쯤은 볼만한 영화로 컬트적인 입지를 굳히며 각종 컨벤션, 커뮤니티, 파일 공유 사이트를 통해서 그 존재가 퍼져 나갔다. 심지어 푸에르토 리코, 태국, 브라질, 우루과이, 폴란드, 멕시코, 남아공, 독일, 인도, 이스라엘에서 방영되는 기염(?)을 토했다.

인터넷을 잘 찾아보면 해당 영화의 전체 영상도 볼 수 있다(당신이 80분을 기꺼이 투자할 의사와, 80분을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담력과 관용을 갖고 있다면...).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에 비하면 '저스티스 리그'는 웰메이드 영화라 할 수 있다.

 

 

 

 

4. 저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 팬들이 바라던 진짜 저스티스 리그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방영, 많은 팬들에게 최고의 '저스티스 리그'로 자리잡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Justice League'라는 타이틀로 2시즌이 방영된 뒤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워너 브라더스 애니메이션은 후속 시리즈 'Justice League Unlimited(이하 JLU) 3시즌을 더 제작한다. 총 91회로 막을 내린 'JLU'는 1992년 배트맨(Batman: The Animated Series)으로 출범한 DCAU(DC Animated Universe)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엄청나게 많은 DC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전연령 시청자를 위해 제작되었던 만큼 분위기가 가벼운 에피소드들이 많았지만, JLU는 제법 무거운 주제들을 담아 내기도 했다.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조지 밀러의 '저스티스 리그: 모털'도 호크걸이 라인업에서 빠진 점을 제외하면 많은 모티프들을 JLU에서 차용했다.

본격 러브라인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지만,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서로 끌리는 묘한 감정도 스토리 포인트로 등장했다. 특히 캐릭터들의 본질을 잘 살려냈으며, JLU에 등장한 저스티스 리그의 실사 버전을 실버 스크린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어하는 시리즈 팬들까지 양성됐다. 이 시리즈의 팬들은 여전히 'BvS'와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한 슈퍼 히어로들보다 JLU 라인업에 더 많은 애착을 보였다.

 

 

 

 

 

 

 

 

 

 

JLU 성우들의 연기 또한 팬들의 관전 포인트였다. 사람들에게 최고의 배트맨을 선택하라면 밴 애플랙, 크리스챤 베일, 마이클 키튼을, 최고의 조커를 선택하라면 히쓰 레저, 잭 니콜슨, 재러드 레토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DCAU에서 배트맨을 열연해온 성우 케빈 컨로이를 최고의 배트맨으로, 조커를 열연해온 마크 해밀(살아있는 전설 '루크 스카이워커' - 그 마크 해밀 맞다)을 떠올리는 팬들 역시 많다. 15년 가까이 방영된 DCAU의 명장 성우들이 각각 JLU에서 배트맨과 조커 연기를 다시 맡아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 것이다.

 

 

 

 

 

JLU를 비롯한 'DC Animated Universe'에서 장기간 목소리 연기를 해온 마크 해밀과 케빈 컨로이는

여러 팬들에게 최고의 조커와 배트맨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금도 JLU의 새로운 시즌을 만들어 달라는 팬들의 청원 운동이 진행 중인 와중에,

케빈 컨로이는 JLU의 성우진의 리유니언을 원한다고 소셜 미디어에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스토리 상의 허점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저스티스 리그'는 역대급 영화다. 이 정도면 볼거리도 많고, 캐릭터들간의 케미도 괜찮다. 무엇보다 세상에 나와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슈퍼 히어로들에 대한 목마름을 달래주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벤 애플랙 (배트맨)의 향후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헨리 캐빌(슈퍼맨), 갤 가돗(원더우먼), 제이슨 모모아(아쿠아맨), 에즈라 밀러(플래시), 레이 피셔(사이보그)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후속 시리즈에 대한 열정은 매우 높다. 후속 편에서 이들이 펼칠 이야기(그리고 영화 스토리와 구성 측면의 개선)가 그래도 기대되는 이유다.

'맨 오브 스틸', 'BvS', '저스티스 리그'를 거치며 슈퍼맨이 어두움을 벗고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난 것처럼, '저스티스 리그'도 점차 시리즈를 거치며 모든 논란을 벗고 이름에 걸맞은 영화가 되길 기대해본다.

 

 

 

 

필자 : James Kim
'미국 만화, 커피, 후드티, 선글라스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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